. 몇 개월 전부터 눈이 침침하다고 했다. 바로 정기검진 받는 이대 서울병원에 예약을 했다.
. 이렇게 길게 못 볼지 몰랐다.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요양원의 입출입이 전면 금지됐다.
. 당연히 병원 진료를 위한 외출도, 외부인의 방문도 금지되었다.
. '생이별'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싶었다.
. 그렇게 3개월 정도가 지나, 단계가 0.5 아래로 내려오면서 병원 진료는 가능해졌다.
. 오랜만의 외출이라 병원 가기 며칠 전부터 계속 전화가 왔다.
. 시간이 몇 시냐, 언제 오냐, 어디 병원으로 가냐...
. '엄마가 참 많이 바깥 구경이 하고 싶었구나' 생각이 들었다.
. 깜짝 선물로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'사촌누나' 도 오후 휴가를 내고 병원에 왔다.
. 화요일만 진료하는 담당 선생님 '덕'에 나도 휴가를 내야 했다.
. '어쩔 수 없지머, 이제 내가 보호자인데...'
. 다행히 작년 검사 사진과 비교해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우리 셋은 한시름 놓았다.
. 당뇨 합병증 때문에 망막이 살짝 부었는데, 안약을 넣으면 괜찮을 거라고 했다.
. 병원 바로 옆 고깃집에 가서 간단하게 점심 겸 저녁을 먹었다. '엄마와 이게 얼마만의 식사야...'
. "밥을 손바닥만큼만 줘서 배가 고파 죽겠다." "옆에서 90살 할머니가 음.... 음... 소리를 내서 시끄러워 죽겠다" "혼자 조용히 있을 수만 있어도 너무 좋겠다."
. '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구나... 나와서 같이 살면 안 될까...'
. 다시 요양원으로 가는 길은 벌써 길이 막힌다. 20분이면 가는데 40분이 넘게 걸렸나 보다.
. 요양원 입구로 걸어 들어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면...
.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...